투자철학자(完)

[투자철학자] 불안의 극복과 기업분석이론

ka4ka 2024. 6. 14. 03:42
누구에게나
불안 요소가 항상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각자가 다 알고 있다

항상 개선할 의지 있는가
항상 극복하려 노력하는가
아니면 
항상 마켓에서 방치했는가
항상 마음에서 방치했는가

불안 요소의 방치,
그것이야말로

결국 가장 큰 불안 요소다.

북산의 불안 요소들

슬램덩크의장인물 능남 감독이 북산과의 전국대회 티켓을 놓고 싸우는 치열한 경기 중에 후반으로 갈수록 승리를 확신한다. 북산에게는 몇 가지 불안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주전 선수 대부분이 체력적으로 약해 파울이 많다. 그 이유가 공백기가 많은 선수가 주전 선수로 뛰기 때문에 훈련량이 부족하다. 훈련량 부족으로 떨어진 실력과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 그나마의 방법이 파울이다. 안타까운 것은 농구에는 5 반칙 퇴장 룰이 있다. 둘째, 선수층이 얇다. 주전 선수와 후보 선수의 실력 차가 크기 때문에 주전들이 체력이 떨어지고, 파울이 많아 벤치로 나가면 팀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셋째, 북산 감독의 부재다. 안 선생님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경기 중 적절한 지시를 할 수 있는 대응이 부족하고, 그것을 알고 있는 선수들은 경기 내내 정신적 결여가 생긴다. 북산의 개성 넘치는 주전 선수를 하나로 뭉치게 했던 근본적 이유가 - 안 선생님의 리더십 능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면, 그의 부재 자체가 가장 큰 불안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불안 요소는 '풋내기 강백호' 농구 초보라 서툴고 성격은 급하다. 또한 그를 장점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감독이 없다는 것이 경기 내내 위태위태할 뿐이다.


회사의 성공 요소들

투자에서도 회사의 불안 요소를 잘 파악하고 투자해야 성공적인 기업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회사 분석은 재무 분석이다. 이 기업이 현재 돈을 벌고 있는가, 아니면 벌기 위해 돈을 쓰고 있는 기업인가. 그것부터 판단해야 한다. 회사의 체력이 영업이익에서 나오고 영업이익이란 현재 사업 활동에서 벌고 있는 수익이다. 그다음에는 곳간이 얼마나 든든한지 봐야 한다. 돈을 벌고 비용을 뺀 순이익금을 금고에 쌓아 두고 있는지 이익잉여금을 파악해야 한다.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어도 버는 내내 써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언제나 힘든 노동을 한다면 남는 게 있겠는가. 그리고 회사의 재무가 좋으려면 먼저 좋은 인재가 풍부해야 한다. 어차피 운영을 사람이 하는 것은 당연하고, 적재적소에 능력 있는 사람들을 잘 쓰면 회사가 잘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이 바로 리더십이 있는 감독 같은 오너가 자리 잡고 있어야 가능하다. 돈을 잘 벌고 오래 살아남은 기업이었는데 대표가 잘못 들어와 한 순간에 회사가 내리막 길을 걷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좋은 회사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주식시장

아무리 참된 경영 리더쉽으로 회사를 운영해도 - 튼튼한 인재 구조와 재무 구조를 잘 갖추고 경영을 잘하고 있는 기업이라도 - 꼭 주식시장에서 높은 주가로 꾸준히 올라가지는 않는다. 하루에도 몇 번 바뀌는 마켓 테마와 정부 정책으로, 보나 마나 부실기업인데 상한가를 가기도 하고, 글로벌 유행 업종으로 편입된 해당 섹터만 몇 년 내내 오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내가 들고 있는 종목, 소위 우량 가치주라고 언젠가 평가를 제대로 받을 거라며 산 주식의 집합 - 주가를 하루에 몇 번을 쳐다보아도 요동조차 하지 않으며 심지어 우하향으로 흘러내리는 뼈 아픈 경험을 지금도 하고 있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다.


사람이 하는 집합체야, 결국 갈 길을 찾아가느니

분명 저 능남전 스토리의 결과를 슬램덩크를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렇다고 능남 유명호 감독의 분석이 틀린 것은 아니다. 감독의 오랜 경험으로 치밀하게 북산 팀을 분석했고, 그 분석의 결과도 어느 정도는 정확했다. 변수는 초보자 강백호의 잠재 능력이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엄청한 훈련량을 통해 발현되었고, 감독의 부재가 오히려 끈끈한 팀원의 응집력을 끄집어냈다. 종종 세상에는 정확한 분석과 예측이 얼마 못 가 '새드 콩트'로 변하는 일들이 무수히도 많다.
 
결국 기업도 갈 길을 찾아가게 된다. 아무리 인기가 좋은 기업이라도 한 순간 부실한 재무 구조가 뽀록나서 하향세로 진입하는 회사가 있다. 대표자의 한순간 부적절한 실수(배임, 횡령 등등)로 탄탄한 기업이 상장 폐지가 되어 투자자의 주식 가치가 사라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허나 반대로 꾸준히 '탄탄해'라고 생각해 온 회사가 드디어 빛을 발하여 그야말로 주식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 일도 전자의 대비만큼 많다. 그래서 그 안목을 믿는다면, 예를 들어 네이버 같은 기업이 아무리 하향세 바닥을 치고 널브러져 있어도 주식수의 조작이 있지 않는 한 언젠가 제 가격으로 회귀하는 그런 날이 온다. 초등학교 문맥 이해 수준만 되어도 네이버만 꼭 집어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으니 제발 오해 없기를 바란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하는 일, 그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기업의 집합체란 결국 제 갈길을 찾아 살아간다. 옳은 마음으로 오래 하면 큰 옳은 결과가 나오고, 나쁜 마음으로 오래 하면 악한 결과가 나온다.


오래 두고
나쁜 것을 보면
不好. 퇴폐해진다

오래 두고
좋은 것을 보면
好, 사람들이 행복해진다
"너도 그렇다
(출처 : 나태주)"

이것이 결단코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