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안다는
확실한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
참고로 이번 글은 영화 자막을 편집한 내용이 많습니다.
읽기 전에 양해 바람.
그리고 경제 용어와 미국 배경이라 다소 이해가 어렵습니다.
딱히 쉽게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풀어쓰기 해봐야 북한말처럼 되겠죠.
주택저당증권 (민간 MBS)
1970년대 후반 은행권은 재미없는 곳이었습니다. 보험을 팔거나 회계 관리를 하는 아주 따분한 곳이었죠. 은행권이 지루했다면 은행의 채권 부서는 가히 코마 상태였습니다. 어느 누구의 자녀가 멋모르는 15살 때 채권을 사두면 서른 살이 되어도 거의 수익이 없는 수준이었죠. 그런 루저들이 모인 이곳에 '루이스 라니에리'가 등장합니다. 자신도 결과를 예상 못한 일이었으나 단순한 아이디어로 은행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죠. "민간MBS" 다시 말해 주택저당증권입니다. 보통 모기지는 30년 만기 고정금리로 지루하고 안전하고 수익도 미미하죠. 그런 담보 대출을 수천 개로 묶어버리면 수익이 높아지면서 위험성은 여전히 낮을 겁니다. 대부분 주택 담보로 한 대출금을 갚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물론 이 채권 등급도 트리플 A입니다. 아마도 '미주 연기금'이 찾던 그런 상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살로몬 브라더스의 루이스 라니에리가 모기지 채권으로 대형 은행에 큰돈을 벌어다 줬습니다. 은행은 고객들에게 상품을 팔고 2%에 달하는 채권 판매 수수료를 챙겼고 그 수익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채권을 만들어 팔 모기지론이 동난 겁니다. 주택 수는 물론이고 채권을 매입할 자격이 있는 사람도 한정적이니까요. 결국 위험 부담이 큰 모기지론으로 채권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야 계속 수익을 창출할 수 있잖아요. 참고로 이런 위험한 모기지론을 '서브프라임'이라고 해요. 말 그대로 신용도가 프라임론보다 떨어지는 상품이지요. 신용도가 떨어지는 사람들, 신용이 안 되는 사람이 주택을 구입하고 받은 모기지론 - 그것으로 구성된 채권들, 그러니까 65%가 AAA등급이라던 이 채권이 마이클 버리에게는 '똥덩어리'로 보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채권을 '공매도'하기로 했죠. 가격 하락에 베팅한다는 뜻이에요. (참고로 마이클 버리가 선택한 공매도 방법은 '신용부도스와프' - [투자의영화] 빅쇼트 (마이클 버리) 편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CDO (부채담보부증권)
모기지 채권의 각 구성이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65%가 AAA등급인 것도 많고, 또 실제로 95%가 파이코 스코어(미국 개인신용평가 서비스)에서 550 이하의 쓰레기로 구성된 채권도 존재하니까요. 그런데 그 채권이 너무 위험해 팔리지 않으면 금융회사들이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그냥 손실 처리하지 않습니다. 안 팔린 B등급과 BB등급, BBB 등 끼리끼리 묶어서 CDO(부채담보부증권)로 만들죠. 웬만큼 모이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이 됩니다. 그리고 신용평가사들이 돈을 받고 거의 AAA등급을 주지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다른 것을 빗대어 말하면, 일류 요리사가 월요일에 생선을 주문했어요. 그런데 생선 일부가 팔리지 않은 채로 남았습니다. 요리사는 팔리지 않은 생선 즉, BBB등급의 채권을 그대로 놔두지 않죠. 교활한 셰프는 팔리지 않은 생선을 해물 스튜에 집어넣습니다. 이제 오래된 생선은 새로운 오늘의 메뉴로 둔갑되었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오래된 넙치를 버리지 않고 팔았다는 거죠. 그게 바로 부채담보부증권 CDO입니다.
진실은 시 같다
대부분 사람들은
진실이 담긴 시를
혐오한다
공매도(빅쇼트) 그 이후
일반적인 공매도의 개념은 주식으로 빌려 주식으로 갚으면 된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돈을 빌리려는데 친구가 돈이 없다며 대신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한 달간 빌려준다고 한다. 그래서 삼성전자 주식을 빌려 곧바로 현금화해서 썼는데 한 달 뒤 삼성전자 주식이 10% 정도 내려갔다. 나는 주식으로 빌렸으니 주식으로 갚으면 된다. 한 달 전 가격보다 10% 싸게 사서 친구에게 주식 100주를 주었다. '가상 이야기일 뿐입니다.' 이 개념만 잘 활용하면 주식 시장과 반대로도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주식으로 갚는 시점에 주식 가격이 20% 올라갔다면 낭패다. 갑자기 해당 종목에 호재가 터져 연일 폭등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분명 채무 불이행 같은 사고가 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공매도는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증금이나 증거금이 풍부하지 않은 사람에게 공매도할 수 있는 권리나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다.
나스닥 지수가 역사상 최고점으로 다시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신용 등급이 강등되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이것을 빌미로 세계의 투자자들은 서둘러 차익 실현을 하고 있어 주가는 당분간 조정을 면치 못할 듯하다. 이럴 때 대부분 공매도 세력이 움직일 준비를 한다. 경제 불황기 고금리 시대에 주가는 신기술 테마로 잘 가고 있으니 한바탕 난리굿을 칠 명분이 충분하다. 상징적으로 공매도 같은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이미 버리가 선택한 신용부도스와프의 내용 말고라도, 첫째가 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방법, 둘째가 VIX 공포 지수 선물을 매수하는 방법, 또는 그것들을 그대로 추종하는 ETN을 매수하는 방법 등 공매도와 같은 효과를 내는 방법은 생각보다 무수히 많다. 다만 그것이 시장 상황을 통찰력 있게 터득하여 실행한 진실이라 할지라도 소수의 진실이 실체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그동안 다수에게 받을 위선자적 혐오를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감당한 후에도 씁쓸한 이기적 승리자의 죄책감이 흉터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만약 그렇게 '돈을 모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성찰적이고 도덕적인 또 다른 계획이 필요하다.
만약에 미국 경제가
무너진다면
사람들은 집을 잃고
직장도 잃고
은퇴 자금도 잃어
실업률이 1% 증가하면
4만 명이 죽어!
시장 하락에 사서,
큰돈 벌었다고
너무 춤추고
좋아하지 마
벤 리커트
* 아무래도 이 두 편의 글을 정독하고 영화를 보시면
더욱 <<빅쇼트>>란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참고로 책도 있지요. 제목은 <<빅숏>>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