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철학자(完)

[투자철학자] 처참한 빛이여

ka4ka 2023. 11. 2. 02:53
참고로 이 글은 이제까지 [투자철학자]에서 다룬 글에 대하여 복습하는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제가 투자철학 글을 다루면서 여러 비유를 들어 설명한 부분이 많고 다소 중복된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숙지를 위한 반복적 복습 활동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괜찮을 듯합니다. 제 글을 관심 있게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저 사람이 어떤 투자철학의 자세로 개인투자자가 살아남아야 할 수법을 조심스럽게 제시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당분간 또 다른 카테고리 글들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 활황기

코로나 시국이었던 그때, 다들 마스크를 쓰고 방역에 온 신경을 쓰고 있었으나 주식시장은 난데없이 역사적인 활황기를 맞았었다. 마스크 테마에서 진단키트 테마로 그리고 코로나 백신으로 이어진 신 바이오주들의 활약은 아무도 막지 못했다. 코리아 코로나 백신을 개발 진행 중이었던 제넥신의 주가는 13만 원 정도(2020년 8월)의 고가를 형성할 정도였으니 지금 7,000원대로 형성된 주가에 비하면 어마무시한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의 분위기에 편승한 이유가 그 13만 원의 주가가 그리 비싸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언론이 부추기고 주식 드라마가 생겨났고 하다못해 주식 예능까지 나올 정도였다. 너도나도 그 기회일 것 같은 기회의 막차에 올라타고 싶었을 것이다.
 

개구리의 비애

대부분 바이오의 주가는 무섭게 뚝뚝뚝 떨어지기도 했는데 어떤 종목은 고가를 형성한 자리에서 서서히 떨어지며 이제까지 왔다. 개구리를 삶아 죽이는 것처럼 온도를 조금조금씩 올리며 투자자들이 어어어어 손절도 못하게 만들었다. 긴 보유기간에 지쳐 팔고 나올만하면 주가를 더 빼서 확실히 물리게 만들고 그리고는 또 서서히 길게 내리며 보유피로나 자포자기 상태로 만들었다. 안타까운 것은 더 이상 확실한 장기적 이슈가 있지 않는 이상 예전 영광이 날리는 주가로 돌아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 올라간다 해도 있어오지 않은 사건의 출현이나 개별 주식의 특급 호재가 있지 않고서야 또다시 그때로 돌아가기 힘들다.
 

잔고는 0으로 내달리고

주식투자에서 고가에 물리는 경험을 몇 번 당하다보면 자기 계좌의 잔고는 어느새 '0원'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것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이제 바닥이라며 또다시 투자자들을 꼬시고 있지만 아직 미국 나스닥 시장은 꼭대기에서 약간 내려왔을 뿐 하락이 막 시작되고 있는 듯한 신호와 차트 모양이 만들어졌을 뿐이다. 만약 안타깝게 미국 시장이 지금부터 또 하락이 시작된다면 혹시 바닥같이 보이는 우리 시장도 지하실을 뚫고 또 다른 볼 수 없었던 지하세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좀 틀려주고 내일부터 서스펜스 반전급의 반등으로 이제 마음 고생한 투자자들에게 한 줄기 빛이 내비쳐줬으면 좋으련만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시간적 가격 싸움

주식이란 가격 싸움이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시간이 동반된 가격 싸움이다. 만약 자신이 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종잣돈을 모아두었다고 한다면, 아니면 아직 젊고 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20대 30대의 사회초년생이라고 한다면 어쩌면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다. 원래 주식의 기술이라는 것이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나 그냥 마음 편하게 망하지 않을 종목을 좋은 자리에 사서 꾸준히 모아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망하지 않을 기업의 주식이 저가에 꾸준히 사모아 화려한 탈피를 거쳐 보석 같은 기업으로 장기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어떻게 아느냐가 관건이다. 그게 투자의 안목이고 통찰이라는 것이지만 그것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처절히 당해보고 긴 시간을 질리게 시장에 관심을 지니고 붙어있어야 그래도 생길 듯 말듯한 능력이다. 이래저래 시간과 돈을 소중히 여기고 철저하게 일상생활을 충실히 한 사람만이 주식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오만과 착각의 시간들

예는 예일 뿐이고 종목 추천이 절대 아니나 만약(만약은 만약이니) 네이버 같은 범국민적인 기업이 경영진의 실수로 잠시 주춤해 주가가 과대낙폭을 했다고 한다면, 그럼에도 기업의 본질 가치가 너무 무너지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초년 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그나마 안전할 수 있다. 아무리 네이버 불매 운동이 벌어진다고 해도 네이버를 쓰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니까.

항상 언제나 이야기하는 선점의 자세로 장기적 불입식 투자로 대응해 가격이나 시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면 결국 처참한 땅에도 한줄기 빛으로 꽃이 핀다. 언제나 주식시장에서의 투자는 일반적인 직장 생활이나 그 외 경제 활동에 비해 훨씬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쉬워 보이나 매우 어렵다. 우리가 이제껏 투자철학 없이 행해온 손쉽게 경제적 이득을 보려고 한 근래의 오만과 착각의 시간들이 지금 각자의 잔고가 얼마나 처참한지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내가 전하고 싶은
투자철학의 말들이
어쩌면 이게 다 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