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들은
진검을 들기 위해
수년 동안
목검으로
수련을 했다고 한다
고된 수련 끝에
진검을 잡은 감동을
너희가 어찌
알겠는가
주식 고수들이 한결 같이 이야기하는 주식 잘하는 비법이 있다. "진검을 잡기 전 목검으로 충분히 연습을 하고 오라!"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오는 초보자들을 위해서 하는 당연한 말이다. 특히 단타 위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사람들이야말로 수많은 학습과 시행착오를 겪어보아야 마켓이란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진짜 피나는 투자 연습이 궁극적으로 수익을 내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을까. 어느 분야든지 사람이 피나는 노력을 하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피나는 노력만으로
될 수 없을 것이다!
허나 투자의 세계에서는 조금 다르다. 주식 잘 안다는 사람의 조언으로 주린이가 '모의투자 연습'을 시작했다고 하자. 때마침, 주식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들었다. 열심히 책을 보고 주식 기술을 익히고, 증권 방송을 보며 정보도 주어 듣는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할 정도로 신기술의 지식 정보가 넘쳐나고 자신이 유식해진 것 같고, 어제 주식매매 책에서 배운 '상한가 매매법'으로 모의투자에서의 성적도 우수하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치자. 자신이 주식 고수라도 된 듯이 주식 토론방에서 의견을 나누고, 어쩌다 종목 추천도 해주는 단계로 넘어갔을 것이다. 아마도 모의투자도 한 달 정도 꾸준히 하다 보면 손가락이 빨라지는 게임을 하듯이 모든 단타 기술을 마스터하는 게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그러나
활황장에서는
공부가 필요 없을 듯
사놓고 가만히 있어도
오를 듯
이제 진검을 들어도 되겠는가. 대부분 모의투자 기간 1년 정도를 버티지 못한다. 진짜 돈이 아니라서 수익이 나도 심리적 환희가 별로 없다. 아마 1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칼을 바꾸는 게 인간의 조급한 심리 상태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피나는 연습 대신 활황장의 분위기에 힘껏 심취하여 실리적인 이득을 취하려 하고, 돈을 늘릴 궁리만 할 뿐이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가 이렇게도 쉬웠는가. 어떤 기법을 가져와 대입을 해도 다 들어맞는 시기가 활황기였다. 이제부터 진검 승부다. 동원할 수 있는 돈을 다 끌어다 온다. 빚도 재산이라며 대출도 투자의 기술 중 하나라며 자기 합리화를 시킨다.
수익도, 손실도
시간을 먹고 자란다
연습한 시간이 활황기라
아~ 진검을 들었는데
하락장이라니
그러나 그때부터 해가 기운다. 경험해 보지 못한 하락기, 말도 안 되는 폭락장, 회사가 상장폐지를 당해 관심 종목에 저장한 종목이 하루 아침에 진짜로 하루아침에 빈칸으로 변한 것을 겪어봤는가. 개구리 삶아 죽이듯이 1년 이상을 하락해 마이너스 손실이 점점 불어나는 계좌를 쳐다본다는 마음을 아느냐 말이다. 손을 쓸 수 없어 눈을 감아버리는 심정, 오래 겪지 못해 아직 모르는 활황기의 목검 수련생. 그렇다고 이런 하락기를 먼저 '목검 수련'에서 경험했을지라도 사정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재미없고 돈이 안 되어 시장의 선입견만 커져 도망쳤을 테니까. 차라리 그게 더 나은 일이었을까. 마음껏 스트레스받아가며 돈을 잃는데 견딜 사람이 누가 있으랴. 기회는 상승장에도 또한 하락장에도 존재한다. 다만 경험해보지 못한 기회를 잡을 용기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도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시퍼런
진검을 잡은 이상
지금부터
자신이 누군가에게
당하거나
때마침
수많은 상대를
해하는 일만 남았을 것이다.